21/01/2026
다이빙 중 통발(어구) 주변을 떠나지 않는 문어를 발견했어요.
문어는 다이버가 다가오면 바위나 통발 아래로 숨었다가,
사람이 멀어지면 다시 통발 근처로 돌아오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통발 안에는 여러 마리의 문어가 갇혀 있었습니다.
해당 지역 어민들의 생계를 존중해야 했기에,
어구 안에 갇힌 문어들을 모두 풀어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곁을 떠나지 않는 문어의 모습이 마음에 남아,
출수한 뒤에도 계속 그 장면이 떠올랐고
문어의 행동에 대해 더 알아보게 되었는데요.
문어는 사회성이 강한 동물은 아니지만,
번식기 전후의 개체이거나 함께 있던 개체에게
익숙해진 경우 주변을 떠나지 않고 머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고 해요.
또한 문어는 지능이 높은 무척추동물로,
비정상적인 구조물이나 위험 요소를
반복적으로 관찰하고 탐색하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 행동은
사람처럼 감정적인 의미의 ‘사랑’이나 ‘연민’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익숙한 개체에 대한 인지 반응과
상황을 파악하려는 행동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해요.
비록 인간과 같은 슬픈 감정은 아닐지라도,
익숙한 개체 곁에 머물거나 낯선 환경을 탐색하는 문어의 모습은
이들을 그저 생각 없고 감정 없는 생물로만 보기는 어렵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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