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3/2019
안녕하십니까 지난 3월 2일에 열린 재부리그 개막전 후기를 쓰게 된 YB 주장 조성훈입니다.
먼저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이 제일 궁금해 하실 경기 결과 부터 말씀드리자면 화경이 19:9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럼 경기 상황을 세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경기 라인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조성훈 CF
2. 윤석배 3B -> P
3. 김병용 SS
4. 황인환 P -> 3B
5. 김민근 LF
6. 공인표 C
7. 남도현 1B
8. 정호재 2B
9. 이상현 RF -> 김동환 RF
1회 초
상대팀 선발투수는 좀처럼 보기 힘든 유형인 좌완 사이드암 투수였습니다. 생소한 폼의 투수였기에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공격 직전 미팅때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적극적으로 치자는 주문을 하고 제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1번타자인 저는 볼넷으로 출루하여 도루까지 해서 2루로 도착합니다. 그러나 2번 석배는 자신 없는 스윙으로 3구 삼진. 그 후에 병용이형이 볼넷으로 출루해서 상황은 1사 1,3루가 됩니다.
이때 4번 타자 인환이형이 우전안타를 때렸고 저는 망설임없이 3루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내달렸습니다. 하지만 공은 생각 보다 빨리 홈으로 도착해 있었고, 저는 3루-홈 선상에서 멈춰섭니다... 그러나 포수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저는 다시 홈으로 내달렸지만 포수가 재빠르게 공을 집어들고 태그해서 저는 어이없게 아웃됩니다.
확실한 저의 판단미스였습니다. 너무 부끄러웠고 절대 나와선 안될 주루미스였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5번 타자 민근이형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서 상황은 2사 만루. 6번 인표의 타석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이 나옵니다. 포수가 투수에게 공을 건네줄 때 악송구가 나왔는데 이 틈을 타서 3루 주자였던 병용이형이 홈으로 내달립니다. 다소 무리한 플레이였지만 충분히 세이프 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포수가 병용이형 진로를 가로막았고, 병용이형은 아웃처리 됩니다. 우리 팀에서 홈 충돌 방지규정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고 어필했지만 심판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의 1회 초 공격에 2개의 주루사를 끼얹어서 분위기는 상대팀에게 넘어갔습니다.
1회 말
1회 초 아쉬운 공격을 뒤로하고 심기일전해서 수비에 돌입합니다.
인환이형은 마운드에 적응이 잘 안되었는지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냅니다. 이후 2번과 3번 타자에게 각각 중견수 뒤로가는 2루타, 좌익수방면 2루타를 하나씩 맞아서 점수는 순식간에 2:0이 됩니다.
상대 4번타자의 타구 처리 과정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옵니다. 타자가 친 공은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었고, 병용이형이 잘 잡아서 1루수에게 송구합니다. 그러나 1루수로 처음 선발출장한 도현이는 긴장했는지 급하게 팔을 내밀며 공을 잡으려 했고, 공은 글러브 상단에 맞고 뒤로 흐릅니다. 정말 아쉬운 플레이였습니다.
5번 타자 때 1루 주자가 2루로 도루를 시도했고 호재는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다고 2루로 향했습니다. 이때 타자가 공을 쳤고, 공은 정확히 2루수가 있던 자리로 가서 우전안타가 됩니다. 예상밖의 상황이었긴 했지만 베이스 커버를 조금만 늦게 갔다면 타구를 처리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0:3)
여기서 인환이형이 흔들렸다면 경기가 상대에게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지만, 후속타자들을 투수땅볼 (이 과정에서 상대 1득점) (0:4), 삼진, 1루 땅볼으로 처리하며 1회를 마무리합니다.
2회 초
Hwagyeong strikes back! (화경의 역습)
1회에는 공격에 찬물을 끼얹는 두번의 주루사가 나왔고, 이 분위기에 휩쓸려 4점을 내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이닝에 꼭 점수를 냈어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상대 투수의 구위는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치명적인 약점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견제를 하지 못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저번 이닝 타석을 끝내지 못한 인표가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와서 4구만에 1루수 뒤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를 치고 나갑니다. 인표는 적극적인 주루로 2개의 베이스를 훔쳐냅니다. 7번 타자 도현이 역시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에 도루해서 상황은 무사 2,3루. 이때 8번 타자였던 호재가 2루 땅볼을 기록하며 소중한 화경의 첫득점을 벌어다줍니다. (1:4) 이후에 상현이와 제가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서 1사 만루가 됐습니다. 이때 2번 타자 석배가 2루 땅볼을 쳤고, 상대 2루수는 송구에러를 범합니다. 이렇게 점수는 1점차로 좁혀집니다. (3:4)
이후에 병용이형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해서 다시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옵니다. 여기서 오늘의 MVP 왕인왕(황인환)타자가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어집니다. (5:4) 이후에 민근이형의 2루타, 호재의 투수 땅볼 및 에러로 3점을 추가하고 이닝이 끝납니다. (8:4)
2회 말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듯이 우리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될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수비가 경기에서 승부처라고 판단했고,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한가지 변수가 생깁니다. 작년에 새로 생긴 규정 중에서 배트규정이 있습니다. 바로 배트의 배럴(공이 맞는 부분)에는 알로이 이외에 다른 소재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바로 그 것입니다.
그런데 상대팀 타자들은 그 배트를 지난 이닝부터 사용했고, 저는 그 사실을 이때 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심판에게 해당 배트(티라노사의 바주카 코어 배트)를 들고 들어온 타자를 아웃처리시켜달라고 항의했고, 심판이 이를 받아들여서 우리는 손쉽게 1아웃을 잡고 이닝을 시작합니다.
이 분위기에 편승해서 인환이형이 신나서 피칭을 시작합니다. 상대 1번 타자를 손쉽게 2루 땅볼로 잡아냅니다. 2OUT
하지만 인환이형의 흥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왜냐? 후속타자 볼넷 이후에 우익수와 유격수의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기 때문입니다. (8:6)
그래도 인환이형은 우리 팀 에이스답게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다음 타자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다사다난(?)했던 2회 말 수비를 끝냅니다.
3회 초
불타오르는 타선
1번 부터 시작되는 3회 초 공격은 2회 보다 뜨거웠습니다. 먼저 제가 좌전안타와 좌익수 실책을 묶어서 3루까지 바로 갔고, 석배가 깨알같이 유격수 땅볼을 쳐서 타점을 올립니다. (9:6) 그 후에 중심타자의 뜨거운 방망이와 하위타선의 분발로 타자일순을 만들어내며 6점을 추가로 얻습니다. (15:6)
3회 말
3회 초 뜨겁게 맹공을 퍼붓고나니 상대팀의 추격의지가 사라졌는지 상대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습니다.
물론 인황이형의 압도적인 피칭도 빼놓을 수 없죠...
이 수비때 오늘 경기의 백미였던 호재의 소름돋는 플레이가 나옵니다.
타구는 투수 머리 옆을 지나는 코스였고, 누가봐도 2루 베이스 위로 지나가는 중전안타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작은 다람쥐(호재)가 날아와 타구를 낚아챘고, 정신차려보니 공이 1루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가있었습니다...!
사회인 야구경기에서 이런 플레이는 동욱이형 이후에 처음 본 것 같네요.... 놀라운 수비였습니다.
그렇게 추격의지를 잃은 상대팀은 삼자범퇴로 맥없이 공격을 마칩니다.
4회 초
4회초에도 화경의 방망이는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단타 1개외 장타 3개를 묶어서 추가로 4득점을 손쉽게 만들어냈습니다. (19:6)
4회 말
이제 마지막 이닝이 됐습니다. 경기 시간은 4회 초 공격 시간이 길었기에 이제 새 이닝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이 수비만 무사히 마치면 개막 첫 승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점수차이가 많이 벌어졌기에 저는 투수로 석배를 올렸습니다.
석배는 좋은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의 선두타자(9번)를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냅니다.
하지만 전역 후 첫 재부 경기여서 긴장을 했는지 후속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냅니다.
점수 차이가 많이 났지만 저는 석배의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타임을 불러 석배를 진정시켰습니다.
타임아웃의 효과인지 상대 3번 타자를 3구 삼진으로 잡았습니다. 이대로 석배가 제구를 잡았으니 무난히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는 제 착각이었습니다.
상대의 4,5,6번 타자가 연속 2루타와 볼넷으로 나가며 무서운 속도로 따라옵니다. (19:9)
다행히 상대의 하위 타선은 약한 타자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7번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가 마무리됩니다.
석배의 공이 제구가 안되며 약간 걱정되기도 했지만 석배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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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모두들 1인분 이상을 해줘서 크게,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하위 타선이 조금만 더 힘을 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안타를 친 사람이 5명 밖에 안됩니다. 총 안타 수는 12개인데 말이죠...만약 다음 경기에서도 이만큼 상위타선~중심타선이 잘해준다고 해도 하위 타선에서 3개의 아웃카운트를 공짜로 헌납한다면 정말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을겁니다.
이제 시즌이 시작했고, 앞으로 재부리그, 효원리그를 진행하면 거의 20경기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경기수가 많아진 만큼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거니까 모두 열심히 해서 자기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처음 재부리그 선발 출전한 사람도 있고, 왔지만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도 있었는데, 모두들 와줘서 열심히 응원해주고 같이 집중해줘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남은 시즌 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만들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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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YB주장이 되면서 걱정이 정말 많았습니다. 우리는 작년 우승팀이고, 작년 우승 멤버중 대부분이 올해는 활동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겨울 동안 피나는 연습을 통해(안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 격차를 최대한 좁히려고 노력했고, 어느정도 좁혀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포지션 공백(1루수, 외야수)이 많이 크긴 하지만 우리도 우리만의 힘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저도 야구를 하면서 재능의 차이라는 것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 처럼 평범한 운동능력을 가지고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키크고 힘 센 사람이 야구를 잘 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야구를 잘 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본인이 타고난 몸 자체를 바꿀 수는 없으니 타협안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자신이 가진 것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야구에서 제일 돋보이는 사람들은 에이스 투수, 홈런타자입니다.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야구를 하는 모든 사람이 에이스 투수, 홈런 타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팀의 간판선수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이들을 받쳐줄 수 있는 수비수와 테이블세터, 혹은 하위타선을 이루는 선수 9명 중의 일원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팀내에서 어떤 선수가 될 것인지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려는 노력을 한다면 홈런타자는 못되더라도 라인업 9명 안에 드는 선수는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평범한 신체조건을 가진 저도 어느정도 성장했는데 여러분이라고 못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재능만 믿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평범한 재능을 가진 노력파 선수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아리 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던 동욱이형이나 병용이형, 성진이형, 민근햄 그리고 인환이형과 같은 선수분들이 엄청난 재능때문에 야구를 잘하게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평균 이상의 야구 재능이 있는 분들이지만, 개인적으로 엄청난 노력이 없었다면 그 정도의 실력은 절대 나올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졸업하신 영훈이형이 제가 생각한 평범한 재능의 선수였는데, 그는 항상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영훈이형이 큰 존재감은 없었지만 꾸준함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꾸준히 연습에 참여하고,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참석해서 경험을 쌓는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활약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른 잘하는 팀원들에 자신을 비교해서 좌절하지 말고 그들 중에서 자신과 비슷하거나 닮고 싶은 한 명을 잡아서 롤모델로 삼아보는게 어떨까요? 단순히 롤모델로 삼고 끝날게 아니라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면 개인의 실력도 올라가고, 팀적으로도 더 유기적인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끝으로 YB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자만하지 마세요. 하지만 자신을 믿으세요.
주절주절 재미없는 말을 써놨는데 YB선수들은 한번쯤 읽고 깊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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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칭은 생략했습니다.)
3425기 김민근, 3433기 황인환, 34기 조성훈, 최정민, 3531기 김병용, 35기 공인표, 남도현, 36기 김동환, 윤석배, 정호재, 3837기 오경민, 이태연38기 이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