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2/2025
고마움과 감사함이 인색해진 사회 #좋은교육 #반성과감사함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도움 속에서 살아간다. 누군가의 배려로 문이 열리고, 보이지 않는 손길 덕분에 일상이 유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맙습니다”와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점점 입술에서 멀어지고 있다. 마치 당연한 권리처럼, 혹은 비용에 포함된 서비스처럼 여겨지는 순간들 속에서 고마움은 생략되고, 감사는 선택 사항이 되어버렸다.
속도의 시대는 마음의 여유를 갉아먹었다. 빠른 응답, 즉각적인 결과, 무한한 비교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수고를 과정이 아닌 결과로만 본다.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불만이 먼저 나오고, 기대를 충족하면 침묵이 남는다. 감사는 ‘특별한 경우’에만 허락된 보너스가 되고, 고마움은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하지만 말하지 않는 마음은 전해지지 않는다.
감사가 사라질수록 관계는 거래가 된다. 주고받음의 균형이 어긋날 때 신뢰는 금이 가고, 작은 배려는 기록되지 않은 비용으로 남는다. 감사는 관계의 윤활유다. 그 한마디가 긴장을 풀고, 다음의 선의를 가능하게 한다. 반대로 감사가 인색한 사회에서는 선의가 소모품이 되고, 결국 아무도 먼저 나서지 않게 된다.
고마움은 약함이 아니다. 오히려 강함의 증거다.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 타인의 시간을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함이다. 감사는 상대를 낮추지 않고, 자신을 작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것은 관계를 평평하게 만들고, 공동체를 단단하게 묶는다.
작은 실천이 변화를 만든다. 문자를 한 통 더 보내고,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 감사의 이유를 덧붙이는 것. “고마워요”에 한 줄을 더해 “덕분에 오늘이 편해졌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 말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 감사는 전염된다. 누군가의 하루를 가볍게 하고, 사회의 온도를 한 칸 올린다.
고마움과 감사함이 인색해진 사회일수록, 우리는 더 자주 말해야 한다. 당연함을 의심하고, 침묵을 깨고, 마음을 소리로 옮겨야 한다. 감사는 비용이 들지 않지만, 가치는 크다. 그 한마디가 관계를 살리고, 공동체를 살린다. 오늘,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 사람에게 말해보자. 고맙다고.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