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2014
■ 태극권에 대한 큰 오해2 - 추수에 대해■
대부분 태극권이라고 하면 건강양생체조라 여기는데 의외로 태극권의 실전적인 면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꽤 됩니다.
그 중에서도 추수훈련의 의미를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썼던 글 중에서 적합한 설명이 될 것같은 글을 다시 올립니다.
태극권에 대한 큰 오해 2 - 추수에 대해
양가태극권의 추수훈련이란 두사람이 서로 마주보며 손을 맞대고는
힘을 교환하는, 그럼으로써 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훈련입니다.
단추수, 쌍추수, 반보, 삼보, 사방, 활보추수, 그리고 대리같은 기본추수를
익히고나서는 두발을 고정시키고 서로의 균형을 깨는 정보추수,
두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서로의 균형을 흐트리는 경기추수(또는 자유추수라고도
부릅니다.)를 합니다.
기본추수에 대해서는 대부분 태극권을 아시는 분들이 아시는대로 점,련,점,수,
또는 점,청,화,발의 감각을 익히는 것이란데 서로 이견이 없는데,
정보추수와 경기추수, 특히 경기추수에 있어서는 대부분이 산수와 혼동을 합니다.
이러한 혼동이 진가태극권에서의 동경추수가 현재 레스링,씨름,유도를 방불케하는
모습을 띄게 만들었고 어느 단체에서는 추수훈련 중에 타를 집어넣어 훈련하기도
하게 만들었습니다.
추수훈련은 힘의 강도와 방향성 같은 힘에 대한 이해와 자신과 상대 그리고 땅,
이 삼자간의 관계에 대한 공부일 뿐입니다.
그리고 아주 고수가 아닌 이상 상대에게 붙은 상태에서 대비하고 있는 상대를
표나지않고 날려버리는 기술은 애초에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경기추수에서 나올 수 있는 형태는 대부분 단순히 밀고 당기는 형태에서
벗어나질 않고 숙련이 많이 되어야 그나마 장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무술에서의 대련같은 개념은 산수입니다.
기격이 주를 이루며 접했을 때 장경을 쓰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접근적인 추수의 기법에 기격이 가미되는 것이 아니라
기격이 주를 이루며 기회되면 장경의 기법으로 던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추수의 목적 자체가 힘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에 두 사람간 충돌하는 힘을
얼마나 잘 느끼고 음미하며 처리하는 가가 핵심이며 그렇기때문에 승패결정이
아닌 시소게임 같은 것입니다.
이것도 단계별로 아직 긴장된 몸이라 어쩔 수 없이 경직되게 서로 부딪치는
1단계 ,참장,연공을 통해 부드러워진 몸으로 종이처럼 자연스레
구겨지며 밀면 미는대로 끌면 끄는대로 움직이는 2단계,
탄성을 이용해 실제 장경을 구사하는 3단계 형태,
예비동작없이 날리는 4단계 정도로 나눠집니다.
4단계의 추수라면 이미 초고수라 부를 수 있을겁니다.
헌데 일반적으로 태극권을 보는 이들은 이 4단계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많이 양보해도 3단계인 것 같습니다.
세련되지 못해보이지만 1,2단계 거치지 않은 3,4단계는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실제 훈련에서는 2단계를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여깁니다.
너무나 무력해서 상대 힘따라 이리저리 쏠리는 것이죠.
바람에 날리는 깃발처럼, 파도따라 움직이는 해파리처럼 말이죠.
이기려 하지않고 그냥 상대힘을 음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관찰해서 쓸데없는 긴장을 버리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을 통해 비로소 상대힘을 파도의 진퇴로 인식할 수 있는 것입니다.
허실을 개념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몸이 인식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 인식이 산수에서 상대 기세를 알게 해주고,
장경을 쓴다는 것은 인식되어진 상대의 허실을 실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으로
산수에서 받아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의 몸을 투과하는 타격을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추수란 산수에서 필요한 감각을 키우기 위한 훈련입니다.
산수가 승패를 걸고 - 맞으면 아프니까 - 하는 훈련이라면 추수란 승패를 걸고 한다
면 실패하는 훈련입니다.
뭔가 많이 쓰고 싶었는데 글솜씨가 딸리니 글이 꼬이네요.
이정도로 해야겠습니다.
- 출처 : 아헌무관 골짜기의 메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