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9/2025
[류수정, 31세]
동남아, 인도, 네팔, 유럽 여행 후 다합에 정착한, 돈 없고 시간 많은 배낭여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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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으며 여행을 떠난 이유는?
2022년 12월부터 대략 1년 반 동안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 전에는 간호사로 일을 했어요. 비교적 재취업이 쉬운 편이어서, 나중에 해보고 싶은 일이 생기면 고민 없이 도전하려고 선택한 직업이었어요. 낭만을 쫓으려고 선택했는데 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 어느 날, 19살 때 쓴 버킷리스트에 ‘세계여행’이 쓰여 있는 걸 보고 바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2. 여행을 떠나서 생긴 가장 큰 삶의 변화 혹은 세상을 보는 시각의 변화가 있다면?
나를 잘 알게 됐고, 잘 돌볼 수 있게 됐습니다. 여행 전에는 ‘좋은 게 좋은 거지~’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삶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는데, 여행을 하면서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언제 완전하게 행복감을 느끼는지 확실히 알게 됐어요. 이후로는 어떤 경험을 쌓을 때 흘러가는 대로 두지 않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찾아가는 주도적인 자세로 바뀌었어요.
3.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베트남 여행 중에 배낭을 비울 겸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아본 적이 있어요. 자리는 정해 놓았는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잘 못해서 그 주변을 두 시간 동안 왔다 갔다 하기만 했었어요. 겨우 용기 내서 자리 깔고 노트 펼쳐 저를 설명하는 글을 써 두고 소심하게 앉아 있었는데, 생각 외로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 주시더라고요. 그때가 베트남의 새해였는데, 새해 봉투에 용돈을 넣어 주신 분도 계셨어요. 대화는 잘 안 통했지만 진심이 통했던 경험이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4.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장소와 이유는?
다합!!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서 안정적인 느낌이 있고, 제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서 제 삶의 방향성도 찾고 제 주관에 확신을 얻게 됐어요. 또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제 자신을 아끼게 됐습니다. 여러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곳이라 저한테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됐어요.
5. 다합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와 이유는?
라이트하우스. 얕은 수심에 입수하기가 쉽고, 가까워서 지나가다 혹은 바닷가 카페에서 밥 먹다가도 언제든지 몇 번이고 풍덩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아요!
6. 프리다이빙을 배운 이유나 동기는 무엇인가요?
다합에 있는 꾸레요 하우스 친구들에게 이끌려 바다 수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수영복 입는 것조차 부끄러워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바다에 몸을 담갔는데, 바다 속 풍경을 보고 ‘아, 나 매일 바다에 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수영복을 샀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프리다이빙에 관심이 생겼는데, 친구들의 프리다이빙 경험 이야기를 들으니 단순히 운동을 배우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뭔가 새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배낭여행자의 쌈짓돈을 꼬깃꼬깃 꺼내 센터로 찾아갔습니다!
7. 프리다이빙을 배워서 가장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 특별했던 점은?
처음으로 바다에 나갔을 때 패닉이 왔었는데 강사님께서 침착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그 후부터는 수심은 무섭지 않았고 공포감을 극복하게 됐습니다. 평소에 저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되는 일이면 일찍 포기하는 편인데, 프리다이빙은 처음으로 꾸준히 노력해서 결국 해낸 일이에요. 저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8. 장기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행이 삶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되거나 시야를 넓혀준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었는데, 긴 여행을 하다 보니 다양한 환경 안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과 경험들이 많아지면서 이전과는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물론 여행만이 답은 아니겠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게 뭔지,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거나, 지금 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장기 여행을 떠나보는 걸 추천합니다. 그렇게 여행을 하다가 기회가 되면 이곳 다합에 한 번 꼭 오셔서 아름다운 홍해 바다를 꼭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