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2024
[이정은 배우를 통해 보는 일의 태도와 진심]
얼마 전 우연히 알고리즘을 타고 만나게 된 정재형님의 유튜브에서 이정은 배우가 나온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정은 배우는 소위 늦게 주목을 받은 케이스인데요, 인간적으로, 또 한 사람의 직업인으로서 기억하고 싶은 태도와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1. 졸업 후 한 극단의 연수 단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페이도 없고 교통카드 정도를 제공받을 때였습니다. 아동극 소품을 만들고, 포스터를 붙이고, 밥을 했지만 단원으로 소속감을 가지고 그 일을 열심히 했다고 해요.
2. 졸업 후 생계가 걱정되던 시절 택시 운전을 해보려고 운전면허증을 땄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택시 운전도 하겠다는 마음으로 ‘먹고사는 것’의 고민을 합니다.
3. 처음에는 배우가 아닌 연출로 커리어를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선배에게 조연출 제안이 왔을 때 단서를 붙입니다. 세 번 조연출을 해주면 나를 한 번 무대에 세워줘라. 결국 그 배역이 크게 주목을 받게 됩니다.
4. 연극만 하다 영화에 데뷔했는데 촬영 때 너무 긴장을 해서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10년간 영화를 하지 않았는데요, 그 사이 울렁증을 이기고자 영화과 학생들의 단편영화를 자원해서 찍으러 다닙니다. 그렇게 단련이 된 후 찍게 된 영화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5. 동기와 선배들은 이미 스타가 되었습니다. 영상 매체를 목표로 하지 않았음에도 상대적인 박탈감이 느껴졌다고 해요. 그럴 때는 더욱 고집스럽게 연극을 했다고 합니다.
6. 한 배역을 맡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합니다. 장면과 인물을 연구하기 위해 새벽 시장에 나가고, 돼지 역할을 위해 유기농 돼지 농장에 가서 돼지를 연구할 정도니까요.
7.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도 아프지만 받아들입니다. 상처는 받지만 받아야지 또 발전을 한다고 하면서요. 합리적인 루트에서는 자꾸 들으려고 합니다.
8. 지금도 어렵게 지내는 후배들이 무언가를 더 배워야 하냐고 물어보면 더 배우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여기저기 찔러보고 부딪혀 보라고, 너무 배우에만 갇혀있지 말고 세상을 더 경험하라고 합니다.
9. 우리 모두, 평상시에도 어느 정도 ‘연기’를 하고 삽니다. 결국 누가 얼마나 오래 하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하네요.
칸 영화제에서 영어로 인터뷰를 하던 이정은 배우가 떠올랐습니다. 해외 유학파나 외국에 살다온 것도 아니지만 평소에 꾸준히 영어 공부를 했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보니 그 모습도 이정은이라는 배우의 한 단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온 몸을 던져가며 꾸준히 하는 사람, 남들보다는 늦게, 하지만 자신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활짝 피어난 이정은 배우의 엄청난 내공이 느껴진 영상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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